'살인적 폭염'…주말·휴일 이틀 온열질환 사망 최소 15명 달해
전국 곳곳 고체온 사망자 속출…지자체들 긴급대책 시행
주말새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다수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반도를 뒤덮은 가마솥더위가 8월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되며 각 지자체는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 밭일 나갔다가 잇따라 숨져…발견 당시 체온 높아
주말 이틀 새 경북에서는 노인 7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3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4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던 그의 체온은 39.2도로 측정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내 숨졌다.
1시간여 뒤인 오후 2시 10분께는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쓰러져 사망했다.
경북에서는 하루 전날인 29일에도 문경, 김천, 상주, 경산에서 노인 4명이 폭염에 밭에 나갔다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남에서도 전날 오후 3시 56분께 남해군 서면의 한 밭에서 80대가, 마찬가지로 같은 날 정오께 하동군 양보면의 한 밭에서 또 다른 80대가 쓰러져 숨졌다.
◇ '폭염 비상' 걸린 지자체…국립공원 계곡 56곳 일시 출입 허용
연일 펄펄 끓는 폭염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자체들과 공공기관은 비상에 걸렸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리산, 가야산 국립공원 등 17개 국립공원 56개 계곡에 한해 오는 8월 31일까지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