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고시장 대세는 '경차', 인기 비결은?

합리적인 가격과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

2023-07-12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 최고 인기 매물은 기아 '모닝'이었다. 경차 특유의 합리적인 차 값, 저렴한 유지비 등이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중고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22만7386대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승용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2만3876대 거래된 기아 모닝(TA)이었다. 현대 그랜저(HG)가 2만2704대, 현대 그랜저(IG)가 2만502대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입 승용차 모델은 벤츠 E클래스가 1만2741대로 1위를 기록했고, BMW 5시리즈(7세대) 7152대, BMW(6세대) 6136대가 그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연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차량이 57만1611대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경유 29만5409대, LPG 10만772대, 하이브리드 3만3155대, 전기 1만753대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휘발유 차량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3개 차량이 경차인 점이 눈에 띄었다. 1위 모닝에 이어 쉐보레 스파크 1만8041대가 2위에 올랐고 기아 레이가 1만3771대로 4위에 올랐다.

업계는 저렴한 중고 경차 가격과 국가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 등을 경차 인기 비결로 꼽았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차가 갖고 있는 '절약 포인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차는 사회초년생의 첫차, 가정의 세컨드카로 많이 선택받고 있다.

경차는 차량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하다. 특히 중고 경차는 1000만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 1위 모닝(TA)의 15년식 모델은 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다른 경차 모델인 스파크와 레이도 15년식 기준 약 600만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어, 세단, SUV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차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경차는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취득세를 최대 75만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중고 경차의 경우 가격이 저렴해 취득세가 75만원 이하로 나와 사실상 '면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어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주차비와 통행료는 액수가 크지 않지만 은근히 운전자의 지갑을 갉아먹는 요인들인데, 이를 절반이나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차량의 배기량과 가격이 낮아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저렴하고 유류세 환급 카드를 신청하면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차량의 부품값도 저렴해 수리·정비 비용이 다른 차급 대비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로 인해 경기가 나빠질수록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