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K-배터리 3사 분리막 수요 2030년 100억달러 넘어설 것"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K-배터리 3사의 분리막 수요 2030년 100억달러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에 따른 분리막 시장 변화 전망('20~'30) – LIB 패권 경쟁시대, 분리막의 방향은?'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금액 기준 분리막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해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이 같은 성장세와 더불어 해외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분리막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분리막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더블유씨피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분리막은 LIB의 4대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이 닿지 않도록 막아 2차전지 폭발 방지를 막을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이 지나다니는 통로 역할을 한다. 2차전지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쳐 전기차(EV)용으로 활용될 경우 장기간의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분리막 공급업체 변경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승인까지 최소 4년여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산업 특성상 배터리 제조사도 주요 분리막 공급처를 선정해 안정적인 분리막 수급을 꾀하고 있다.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에서 주로 분리막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의 도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소형 분야에서는 더블유씨피가 분리막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의 경우 주로 같은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SNE리서치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신규 분리막 제조사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한국 분리막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는가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유럽의 핵심광물법(CRMA)의 역내 생산 기준에 맞춰 북미와 유럽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SKIET와 더블유씨피는 각각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가동하거나 구축하는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북미 진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