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불법 제조된 '메탄올' 든 술 마시고 31명 사망

중독 증세로 입원 68명 가운데 28명 위독…사망자 늘어날 수도

2023-06-09     인터넷팀

러시아에서 불법 제조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3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4일 러시아 서부 울랴노브스크주에 있는 도시 디미트로브그라드에서는 주류인 '미스터 사이다'를 구입해 마신 사람들이 중독 증세로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이후 이와 똑같은 사건이 울랴노브스크주 인근 사마라·니즈니노브고로드·펜자주 등에서도 발생했다.

러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건 전체 피해자 수는 101명이며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임산부 1명과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상태가 위중해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건 피해자 가운데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람은 현재까지 2명뿐이다.

사상자를 낸 주류 제품은 사마라주에 있는 한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내무부는 "14가지 검사를 벌인 결과 해당 제품에서 메탄올과 뷰티르산 에틸 등의 불순물이 소비자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비율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이다.

사건 발생 후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등은 최근까지 17개 지역에서 해당 제품 7만1천400ℓ(리터)를 압수했다.

앞서 2021년 10월에도 러시아에서는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2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