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넘어선 '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 이어갈까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하이브리드차'가 드디어 디젤차(경유)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차의 실용성에 더해 친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5월 신차 등록 현황' 자료 분석 결과 하이브리차는 지난달 2만7863대 판매돼 2만6898대 등록된 디젤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유차 월 판매량을 넘은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14만9541대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다. 연료별 판매는 휘발유차 7만4768대, 하이브리드차 2만7863대, 경유차 2만6898대, 전기차 1만3785대, LPG차 5153대 순이었다.
여전히 휘발유차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충전의 불편함이 있는 전기차보다는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하이브리드차는 2019년부터 연 판매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21만1304대 판매돼 2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반면 경유차는 지난해 35만616대 판매돼 전년 43만141대 대비 18.5% 크게 감소했다. 올해도 누적판매 14만534대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차(11만9613대)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경유차는 2010년대 뛰어난 연료 효율성, 강한 토크 등으로 인기가 많았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물론 세단에도 디젤엔진이 적용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2015년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경유차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디젤게이트'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기가 식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서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 경유차의 수요는 더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경유차 보유자에게 6개월마다 '환경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를 두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SUV, 세단 가릴 것 없이 휘발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증가세가 지속되고 경유차의 비중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는 높은 비용, 인프라 부족 등 아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어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