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토레스 삐끗하니 내수 '휘청'…'신차·수출'에 기대

2023-05-16     이찬우 기자
곽재선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지난 4월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올해 매달 5000대 이상 팔리던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판매량도 반토막났다.

이처럼 토레스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며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KG 모빌리티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4월 자동차 신차 등록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신차 등록 대수는 전월 대비 14.7% 감소한 14만8944대였다. 그 중 토레스는 3897대 판매돼 전월 대비 2704대 감소했다. 

다른 브랜드 모델의 판매량도 줄었지만 특히 토레스 판매량은 다른 차량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KG 모빌리티의 주력 상품으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KG 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소비 심리 외축과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출고량이 감소했고 출시된 지 약 1년이 됐기 때문에 신차효과가 시들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기울어 가던 KG 모빌리티를 다시 일으킨 구세주로 평가 받고 있는 차량이다. 치열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서 매력적인 디자인과 가격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 1월 5612대, 2월 5508대, 3월 6601대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 그룹의 막강한 모델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여준 바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850억원을 기록하고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하는 등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토레스는 누적 판매 4만대를 달성하는 등 사실상 실적을 홀로 견인했다. 그만큼 토레스의 중요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출보다 내수 비율이 더 큰 KG 모빌리티의 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토레스의 내수 판매량 감소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G 모빌리티는 내수가 수출보다 많은 기업"이라며 "한 달 판매량이라도 내수 감소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수출량 증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전동화 모델(EVX)와 코란도 후속작 KR10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끌었고 지난 3일 SUV인 렉스턴 뉴아레나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칸 쿨멘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KG 모빌리티는 수출 증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KD 협력을 맺어 오는 9월부터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며, 지난 2월에는 UAE의 NGT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베트남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21만대 K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곧 출시되는 토레스 전동화 모델과 이번에 출시한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