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가전' 1위 세라젬, 왕좌 수성 전략은?
'웰카페' 앞세운 '체험 전략' 지속…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공략 박차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2년 연속 헬스케어 가전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세라젬의 왕좌 수성 전략이 올해도 유효할지 관심이 모인다. 세라젬은 카페형 체험 매장 '웰카페'를 앞세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시장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12.4% 늘어난 75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창립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2021년 667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부동의 1위 바디프랜드(매출 5913억원)를 누르고 헬스케어 가전 시장 왕좌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바디프랜드는 2021년보다도 부진한 52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데 그쳐 격차도 더 벌어졌다.
다만, 세라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라젬은 웰카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체험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고객 외연을 확대하면서도 매장 내에서는 부담스러운 영업활동을 금지한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체험 마케팅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웰카페는 세라젬이 2019년 4월 론칭한 직영 체험 매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에서 136곳이 운영되고 있다. 차와 음료를 주문하면 척추 의료기기, 안마의자 등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체험 고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제는 어엿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품이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상향평준화된 만큼 소비자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한 후 제품 구입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젬은 올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 시장 공략이 긍정적 성과를 거둔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됐다.
세라젬은 앞서 지난해 초 캘리포니아 지역에 직영점 3곳을 동시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매장 두 곳을 추가로 여는 등 미국에서만 최대 10곳까지 매장을 늘렸다.
이 외에도 척추 의료가전 '마스터 V6'를 미국에 정식 론칭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67.5% 성장했다. 특히 미국은 마사지나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술)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주력 사업지로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시장을 넘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조가 본격화됨에 따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헬스케어 가전 업체들이 속속 척추 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존 안마의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의료기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 역시 척추 의료기기를 오랫동안 주력 라인업에 포함시켜온 세라젬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안마의자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던 바디프랜드는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1년 출시한 팬텀 메디컬 케어 이후 2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의료기기다. 세라젬도 최근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7 메디테크'를 내놓은 바 있다. 마스터 V4·V6에 이은 세 번째 제품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척추 의료기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