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자리매김…본업 '부동산' 뛰어넘을까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SK디앤디의 에너지 사업 매출이 2020년부터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본업 부동산개발/운영사업 매출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상업운전 개시에 나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오는 4분기부터 연료전지 부문 발전소에서 발전소 설계-개발-시공(EPC) 매출이 에너지 사업 비중 상승을 견인해, 곧 본업인 부동산개발 사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디앤디의 지난해 총 매출 5634억원 중 에너지사업 휘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과 ESS 사업 부문은 각각 1306억원, 404억원을 기록해, 전체 사업 중 신재생에너지와 ES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4%(1710억원)에 달한다.
신재생에너지·ESS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0년에는 14.1%(154억원), 2021년에는 17.8%(838억원)로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개발/운영사업 매출은 각각 80.6%(5655억원), 67.0%(5903억원)로 매출 비중이 줄었고, 지난해는 58.2%(3282억원)까지 줄었다.
증권업계선 올해 SK디앤디가 부동산개발/운영사업의 매출액이 2900억원대까지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 에너지 사업 매출액은 이를 넘어선 3800억원대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는 SK디앤디의 주력사업이 기존 부동산개발/운영사업에서 에너지 사업으로 완연히 옮겨가는 모양새다.
실제 SK디앤디는 최근 관련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가시리 풍력발전소와 울진 풍력발전소 두 군데 그리고 연료 발전소는 음성 에코파크와 청주 에코파크 두 군데 등 총 네 곳에서 상업운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전력도매가격(SMP)이나 보조금격인 신재생에너지공급 인증서(REC)를 판매한 금액에는 변동성이 있어 아직 향후 매출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상업운전 중인 발전시설 중에서는 작년 11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음성에코파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충북 음성군 금왕산업단지 내 위치한 음성에코파크는 설비용량 20MW, 연간 발전량 165GWh 규모의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로, 충북 지역 내 4인 가구 기준 4만5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SK디앤디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설비)는 육상풍력발전(83MW), 연료전지발전(40MW), ESS 발전설비(190MW) 등 설비용량이 313MW 수준에 달한다. 개발 중인 발전소를 포함하면 육상풍력발전(260MW), 해상풍력발전(630MW), ESS 발전설비(190MW)로 1.08GW까지 늘어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SK디앤디의 에너지 부문의 이익이 부동산개발 사업에 비견할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