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CEO 만난 원희룡 장관 "원도급사 의지 없이는 불법행위 근절 불가능"

2023-02-20     장용준 기자

컨슈머타임스=장용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을 방문해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원도급사 CEO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건설현장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불법행위로 연장되는 공사기간에 대해 공공부문이 먼저 반영해주는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10대 건설사 CEO들은 건설노동조합 등과 빚어진 갈등으로 공기연장과 같은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게 됨에 따라 이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포스코건설 정희민 부사장은 원도급사 대응의 취약점이 공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 토로했다. 태업, 불법행위로 인한 공사기간의 취약부분은 2차적으로 안전과 품질 관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현장소장을 기피하는 직원이 생길 만큼 현장에 대한 어려움이 커졌다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날 원 장관은 현장에 "아직도 노조의 보복이 두려워서 불법행위를 신고하지 못하고 불법과 타협하는 하도급사들이 있다는 것이 가슴아픈 현실"이라며 "불법 행위로 피해 받는 하도급사에게 공기 준수를 강요하는 것은 건설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라는 무언의 지시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실무자들이 이러한 행위를 하지 않게끔 여기 계신 CEO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원도급사의 의지가 없이는 불법행위 근절도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단계 하도급, 대금지급 지연 등의 문제가 현장의 불법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와 원도급사가 함께 하도급과 대금 지급에 있어서 불법적인 행태와, 불법을 방치하는 이기적인 관행을 바로잡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