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장애는 재해"라던 KT, 또다시 인터넷 접속 오류…"대책 마련 필요"
"고객 분들께 송구…더욱 노력할 것"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통신망 장애는 '재해'라며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안전과 안정 운용'을 강조하던 구현모 KT 대표의 새해 다짐이 올해 시작부터 무너졌다. 지난 2일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에서 KT 인터넷 접속 장애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명한 원인 규명과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울·경 지역에서 발생한 인터넷 접속 장애로 KT에 1000건 이상의 고객 문의가 접수됐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DNS 접속용 스위치의 오류로 발생한 장애로 파악됐다. DNS는 이용자의 단말이 플랫폼, 웹사이트 등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장치다.
KT는 DNS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일부 고객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T 내부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KT 새노조 측은 "2021년 부산발 인터넷 재해, 2022년 IPTV 장애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 통신 장애가 발생,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장비에 대한 꾸준한 투자 등으로 망 안정운용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통신 장애가 통신망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구현모 대표의 발표 직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성장과 변화를 이어갈 2023년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안전과 안정 운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지며 KT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는 모두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의 이러한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KT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불편을 겪은 고객 분들께 송구하다"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