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3연임 유력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으로 추려졌다.
조 회장의 3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진 행장과 임 사장은 신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해 후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한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3명을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일찍이 거론돼온 만큼 업계에서는 예상된 3파전으로 평가한다. 2019년에도 조 회장, 진 행장, 임 사장은 나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당시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12월 중순에 조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도 회장 자리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봉장 조 회장의 진두지휘에 신한금융은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3년 만에 KB금융을 밀어내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계열사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변화를 이뤄 비은행 부문 비중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몸집을 불렸다.
리스크로 작용했던 채용 비리 역시 잘 마무리되면서 짐을 덜게 됐다. 조 회장은 2013~2016년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당시 점수 조작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지만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회장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린 진 행장은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다. 한차례 연임해 4년째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비금융 서비스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 사장은 2017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았고 세 차례 연임해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며 부동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사업을 통해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8일 예정된 회추위에서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개인별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회추위 이후 열리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최근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처럼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의 3연임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연임하고 부회장직에 진 행장과 임 사장이 부임해 회장 승계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은 걸림돌이 없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할 것"이라며 "금융업계는 오히려 '포스트 조용병'이 누가 될지에 더 관심이 많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나이 제한 때문에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다면 더 이상의 재연임은 불가능하다. 신한금융은 70세 이상 회장 재임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