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식품·유통업계, "브랜드 경험도 가상 세계에서"

메타버스 통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공략 브랜드 체험 및 소비자 이벤트, 사내 교육 등 활용도 다양

2022-11-04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가상 세계가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추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실제 세상을 초월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의 접목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메타버스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한 제품 및 브랜드 홍보는 물론 이들과의 소통에도 유리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MZ세대를 비롯한 소비자들이 직접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브랜드의 분위기나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안전·방역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제페토 등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쉽게 브랜드 가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농심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했다.

신라면 분식점에서는 소비자들의 취향대로 옵션을 선택해 라면을 끓여먹는 가상체험을 해볼 수 있다. 농심은 이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옵션은 실제 제품에 적용해 내년 초 신라면 큰사발 한정판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라면 분식점에서는 소비자가 주방에서 냄비를 집어 물을 받아 끓이고 재료를 집어넣는 등 라면을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조리를 마친 뒤엔 완성한 라면을 들고 식당을 이동해 다른 소비자들이 만든 라면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라면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스프의 매운맛 강도와 면발의 쫄깃함, 건더기 스프의 종류, 계란 여부 등 각자 취향에 맞춰 라면을 끓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을 즐겨 찾으며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1020세대와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신제품을 결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GS25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내 편의점 시뮬레이션 게임 '모여봐 GS25'를 선보였다. 해당 게임에서는 편의점 업무를 체험하고 나만의 멋진 점포 꾸미기를 체험할 수 있다.

GS25는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편의점에 대한 이해와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모여봐 GS25'를 기획했다.

'모여봐 GS25'는 5가지 역할(△매니저 △진열원 △배달원 △계산원 △청소부)에 따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여기서 획득한 재화로 나만의 편의점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역할 놀이를 수행하는 '다같이 편의점' 존과 획득한 재화로 편의점을 꾸미는 '나만의 편의점' 존으로 구성됐으며 이용자는 각 존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MZ세대 뿐만 아니라 α(알파)세대들이 즐기는 로블록스에 재미난 체험 공간과 소통 창구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소비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사내 교육 및 시스템 환경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식품안전·위생에 관한 교육을 가상공간에서 진행하거나 고객상담센터, 물류센터 등도 메타버스 기반의 환경을 구축해 비대면 근무 방식의 한계를 없애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메타버스 식품 안전 교육장 '롯데메타에듀빌'을 열고 그룹사 식품 관리자를 대상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맥도날드는 메타버스 푸드 세이프티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전국 매장의 직원이 참석해 식품안전 및 위생에 관한 교육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세계가 세상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며 "주 소비계층인 MZ세대의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은 만큼 기업에서도 소비자와의 소통,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