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혼전' 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 2위 경쟁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현대건설이 굳건하게 수주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2위 경쟁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 수주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GS건설과 롯데건설의 기세몰이도 이어지고 있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우건설도 경쟁에 뛰어들며 연말까지 2위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위권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10월 15일 공사비 9451억원 규모의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 4조클럽(4조3284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20년 한성희 대표 체제 출범 후 도시정비사업 강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2020년 2조745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213억원의 수주를 따내며 회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리모델링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하면서 △성복역 리버파크아파트(2385억원), △평촌 한가람신라아파트(3256억원) △수원 영통 벽적골주공8단지(5249억원) △일산 문촌마을 16단지(4165억원) △신반포 청구아파트(1810억원) △명일동 중앙하이트(1981억원) △송파 잠실현대아파트링(1814억원)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9451억원) 등 3조111억원의 실적을 채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방배 신동아 재건축과 중구 신당8구역 수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방배 신동아 재건축은 최근 현대건설의 현장설명회 참석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제 집중할 곳은 대우건설과 경쟁하게 되는 신당8구역이다. 이곳을 수주하면 2위 경쟁의 9부능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3위를 차지한 롯데건설과 4위 GS건설도 '4조클럽'에 들면서 치열한 2위 경쟁이 이어지는 형세다.
지난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2조2230억원으로 6위였던 롯데건설은 올해 10월까지 전년보다 91.72%나 뛰어오른 4조2620억원을 달성하면서 2위까지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5조클럽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라 연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GS건설도 4조874억원을 수주하면서 막판 2위 경쟁에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서울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안양 뉴타운삼호 재건축,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 사업 등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연내 수주가 마무리된다면 단숨에 수주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은 현대건설이 워낙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2위권에 오른 건설사들간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또 하나의 변수는 한남2구역과 신당2구역에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아닌 대우건설이 수주를 하게 될 경우다.
대우건설은 10월 2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수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서 주관사로 있는 메가시티사업단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메가시티사업단은 대우건설 50%, 현대건설 30%, DL이앤씨 20%으로 구성됐다.
수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26만1828㎡의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5층, 57개동, 56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1조5585억원이며 이중 대우건설(지분율50%)은 7793억원이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올해 누적수주액 3조838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규모가 큰 한남2구역과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신당8구역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고, 수주안산고잔연립7구역의 시공사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길동삼익파크맨션 재건축 입찰 참여도 검토 중이어서 언제든 2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