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국내여행 인기도 여전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잠잠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출·입국 시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되고,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등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국내 여행 수요가 감소해 산업에 타격이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로 인한 국내 수요의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 19 완화로 국내 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는 악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래이션의 영향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의 수요가 국내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로 각 항공사는 해외 노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노선이 많이 늘었다.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도쿄)·오사카를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14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티웨이 항공은 동남아 지역 노선을 재개하고 제주항공도 필리핀 노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행업계의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3박 4일 일정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진됐고 인터파크 일본 항공권 예약 건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년 간 옴짝달싹 못했던 소비자들이 풀린 규제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의 인기로 국내여행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아직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해외여행에 비해 국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여행지 제주도뿐만 아니라 내륙에도 수많은 여행지가 있기 때문에 잠깐의 '힐링여행'을 위한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 자료 분석 결과 지난 1~12일 국내 숙소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R검사 면제, 일본 무비자 입국 등이 시행된 시기와 겹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여행의 관심은 여전한 것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대책 완화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악화된 경기 침체의 영향이 해외 수요를 국내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원연구원 정영호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항공유 가격과 물가 상승,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여행 수요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항공·여행 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