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상환·발행 모두 감소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올해 증시 하락으로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11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862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865억원 이익)보다 6727억원(110.3%) 줄어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자체헤지 운용이 어려워지고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물량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전반적으로 손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줄었고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상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2799억원이며 이중 절반 이상인 61.3%는 2024년 이후 만기 도래한다.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상환·발행 모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원) 대비 34.9% 감소했고 상환액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2000억원)에 비해 66.3% 줄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하회하면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불었다.
상반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4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84조7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 원금보장형 발행이 5조5000억원, 원금비보장형 발행이 18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ELS 발행 잔액은 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불었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DLB 포함)의 발행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DLS 상환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51.0%)가량 감소했고 발행 잔액은 2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및 외화조달시장 위축, 원금비보장형 DLS의 일괄신고서 금지 조치 등으로 DLS 발행액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DLS의 기초자산별 분포로는 금리(3조2000억원), 신용(2조2000억원), 원자재(2000억원), 주식 및 기타(200억원), 환율(1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94조9000억원)의 자체 헤지 규모는 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불었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2.9%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줄었고 DLS 수익률은 연 0.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금리 상승 및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확대돼 ELS·DLS 투자자의 손실위험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