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입 전기차 판매 급증…디젤 몰락 가속화할까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전기차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기차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보다 약 2배 많이 팔렸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디젤차 생산을 지양하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도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젤 값은 가솔린 값 보다 비싸졌기 때문에 특유의 장점을 잃은 것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젤차와 전기차는 상반된 상황에 처해 있다. 디젤차는 환경파괴 주범으로 몰려 생산이 감소되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친환경의 선두주자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9월 수입차 신규 등록현황 분석 결과 전기차는 4024대 판매돼 1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36대 대비 엄청난 성장세다. 지난 8월 1699대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파른 성장은 전기차 신차들이 지난달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출시한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tron 등은 500대 이상 판매돼 '베스트셀링 트림' 10위권에 안착했다.
폭스바겐 ID.4는 만년 베스트셀러 BMW 520, 메르세데스-벤츠 E250에 이어 3위에 올라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쉐보레 볼트 EUV, BMW IX3도 400대 이상 판매돼 웬만한 내연기관차들보다 많이 팔렸다.
베스트셀링 트림 상위 10개 차량 가운데 전기차 4종, 하이브리드차 1종이 포함돼 친환경 수요가 높아졌음이 증명됐다.
반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저조하다. KAIDA 9월 신규 등록 자료 분석 결과 2214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 셀링 모델 순위권에도 디젤차는 한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디젤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400d 4matic Coupe 모델이다.
이 모델은 270대 등록됐지만 가솔린, 전기차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기록이다. 한 때 인기를 누렸던 디젤이 완벽하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디젤은 좋은 연비, 높은 토크, 튼튼한 내구성 등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인식이 나빠졌다.
이후 2020년대 들어 친환경 움직임이 커지면서 점차 사장되고 있다. 디젤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은 인체에도 유해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디젤차는 매년 환경개선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는 등 여러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구매 시 수백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인해 전기차가 디젤차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ID.4의 이번 수입 베스트셀링 전기차 1위라는 결과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내 전기차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한국 e-모빌리티 시장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들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