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달라진 중고차 트렌드…어떤 차가 사고 팔기 적기일까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계속되는 경기 악화에 중고차 인기 상품도 변화하고 있다. 경차 수요가 늘고 수입차 구매는 감소했다.
이는 가격이 증명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의 자료 분석 결과 경차의 가격은 오르고, 수입차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차 판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수입차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고 경차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기일은 23일, 기아 레이는 27일로 지난달,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기존 경차의 주요 수요층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이었다. 이에 매년 2~3월에 판매가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경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판매 비성수기로 꼽히는 9, 10월에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첫차의 지난달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기아 레이와 모닝이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0.4%, 1.7% 상승했다.
이에 중고차 업계도 경차 가격이 보합세 혹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매입 경쟁이 치열한데,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경차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어려워진 경제 요건 속에 경차 등 가성비 좋은 모델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에 해당하는 매입량이 적다 보니 매물이 들어오는대로 빠른 시일 안에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다른 흐름이 계속되면서 향후 대상 모델의 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침체 상황에서 판매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큰 수입차는 가격 방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차 자료 분석 결과 인기 모델인 BMW 5시리즈 7세대 가격은 0.8% 하락했고, 3시리즈 6세대는 5.4% 하락했다.
3시리즈는 4시리즈와 더불어 신차 대비 60% 이상 감가된 중고 가격을 형성해 원가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중고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업계는 벤츠도 전체적인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출시에 영향을 받는 모델도 있다. 폭스바겐 SUV 티구안은 신형 모델이 8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면서 이전 모델인 2018년식 티구안의 시세가 1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차급 중고차는 계속되는 출고 대기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연식이 좀 됐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에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첫차 이사는 "중고차 수요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면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국산 경차나 소형차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치성 짙은 소비가 자제되는 양상에서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수입 브랜드 차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