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환골탈태' 재도약

2022-10-04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신한금융투자가 자본 확충·경영 혁신 등 환골탈태를 통한 재도약을 꿈꾼다.

해당 증권사는 리테일·기업금융(IB) 등 각 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증권업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시작한다. 이번 사명 변경은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이름을 교체한 후 13년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이란 금융그룹 대표 브랜드와 '증권'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투자'를 통해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새 도약의 계기가 될 이번 사명 변경을 앞두고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한 대대적인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울러 주니어보드 콘클라베를 통한 경영 혁신 등을 통해 재도약을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여의도 소재 본사 사옥을 6395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다. 이에 회사 측은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됐고 불어난 자본을 통해 리테일과 IB, 자산관리(WM), 디지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외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금융사 최초로 콘클라베를 통해 MZ세대의 개혁안을 수용해 경영혁신을 이뤘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공개 선거제도를 의미한다.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데 이를 신한투자증권이 차용한 것이다. 5차례의 집단토론과 4차례의 투표를 진행했고 최종 20가지 과제가 선정됐다. 주니어보드는 20개 과제를 놓고 4차례에 걸쳐 경영진과 토론한 후 최종 15개 과제를 확정했다.

사명 변경 전 큰 변화를 준 신한투자증권은 IB 등 각 사업 부문을 강화해 투자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중심 영업구조를 탈피해 I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독립 본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고, 채권발행시장(DCM)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은 물론 인력확충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국내 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동주관했다. 불황에 상장철회가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퓨런티어, 세아메카닉스, 위니아에이드 등의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다.

DMC 분야에선 지난 8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수출입은행 공모 달러채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 상반기 IB 수익은 총 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906억원) 급증했다. 또한 올해 8월 기준 전체 리테일 채권 판매 금액은 전년대비 160% 이상 증가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각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를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아 국내 자본시장 대표증권사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IB를 비롯한 각 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증권업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