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펫팸족 잡아라' 가전업계, 펫가전 공략 '박차'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며 가전업계도 '집사'들을 겨냥한 펫가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펫팸족(pet+family)이 600만가구를 넘어섰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살아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가구(전체 가구의 29.7%)이다. 인구 수 기준으로는 총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산업 시장도 성장 추세다.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이던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6년 2조원대까지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4.5%에 달한다. 업계는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가전업계는 반려동물용 가전인 펫가전 출시로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AI)'으로 집사 공략에 나섰다. 제트 봇은 소비자가 예약한 시간 동안 집 안을 이동하며 반려동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다.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반려동물은 키우지만 집을 장기간 비울 수밖에 없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심하게 짖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내기도 한다. 또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 학습해 가전과 가구는 물론 반려동물 배설물까지도 구분해낸다.
삼성전자 측은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주행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자동 먼지 비움, 펫 케어 서비스 등과 같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펫가전 시장 영역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펫모드'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펫'을 출시하며 가전에 펫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반려동물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 '코드제로 A9S 펫 씽큐'와 'LG트롬 세탁기·건조기 스팀 펫'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가구 특화 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또 소비자가 일반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펫케어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선보였다. LG전자의 트롬 세탁기·건조기 오브제컬렉션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구매할 때는 없던 펫케어 기능이 추가돼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제거한다.
쿠쿠도 펫가전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이며 종합가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쿠쿠가 2019년 선보인 펫브랜드 '넬로'는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93%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넬로의 첫 상품은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에 배려가 더해진 제품이다. 넬로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트윈 팬'을 적용해 30분의 짧은 시간 안에 반려동물을 완벽히 건조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펫팸족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업계는 반려인들의 마음을 고려한 펫가전 출시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