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재고 50% 급증…석유화학·철강·IT 업종 타격

2022-08-23     장용준 기자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석유화학, 철강, IT 전기·전자 업종은 재고가 60% 이상 급증하면서 타격이 컸다.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보고서에서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전년 상반기와 비교 가능한 192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총 147조6237억원으로 작년 동기(98조6661억원)보다 49.6% 늘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반기 석유화학 업종 26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작년 상반기(16조5770억원)보다 71.0% 증가한 28조3531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상반기(2414억원)보다 170.3% 증가한 652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2조8087억원에서 5조5670억원으로 2조7582억원(98.2%), GS칼텍스가 1조962억원에서 1조9063억원으로 8100억원(73.9%) 증가했다. LG화학도 3조8738억원에서 6조6872억원으로 전년대비 72.6%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을 두고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구매를 늘린 반면 실제 수요가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하락이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어 IT서비스 업종의 재고자산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IT서비스 업종 9개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올해 상반기 6조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조5019억원 늘어나 7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도 재고 자산이 3881억원에서 6633억원으로 2752억원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이 있는 상사 기업들의 재고도 늘었다. 관련 업종의 주요 5개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올 상반기 5조8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7.2%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의 철강 업종 11개사의 재고도 올해 상반기 14조1343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6292억원 증가했다.

가장 많은 재고 금액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지난해 상반기 31조3973억원이던 재고자산은 올해 상반기에는 50조4789억원으로 60.8%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9조47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2조7531억원으로 13조277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8909억원에서 1조4250억원 증가(160.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조2660억원에서 4조451억원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와 유통 업종의 재고증가폭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 25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상반기 18조344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1조3129억원으로 2조9683억원 증가했다. 전년대비 16.2% 증가한 기록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지난해 7조52억원에서 올해 7조6798억원으로 9.6% 증가했고 기아자동차가 5조6659억원에서 6조2366억원으로 10.1%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재고 증가율은 보인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올 상반기에 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93.3% 증가했다. 이어 LIG넥스원 460.4%, 삼성바이오로직스 318.3%, GS건설 314.2%, 한세실업 193.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