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호실적…비트코인 보유분 75% 팔아 현금화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가상화폐)의 75%를 팔면서 현금화에 나서는 등 위기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42% 늘어난 169억3400만달러(22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24억6400만달러(3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8% 증가한 22억5900만달러(3조원)를 기록했다.
이를 분석해 보면 테슬라는 올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지만 지난해보다 큰 폭의 성장을 유지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을 1.81달러로 예상했으나 테슬라는 주당 2.27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4∼6월 매출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주주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망 문제 등의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 판매 연간 증가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해 법정통화로 전환했다. 회사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달러(1조2280억원) 현금을 추가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2분기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해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달러 보유를 늘리는 위기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