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컨슈머] "기분 좋게 취하네"…'알코올' 없이 맥주를 즐기는 팁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음주 문화의 변화와 함께 맥주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취하기보다 즐기면서 마시는 술 문화가 트렌드가 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알쓰'(알코올 쓰레기)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30대 성인남여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코올 혹은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오픈서베이를 통해 최근 3개월 이내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음용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1%에 달했다.
향후 음용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수준으로 마실 생각'이라는 응답이 68.6%, '지금보다 더 자주 마실 생각'이라는 응답이 20.2%로 나타났다.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5년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다퉈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올 여름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라면 무알코올과 논알코올의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는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된다. 알코올이 1% 미만일 경우 논알코올,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코올이다. 제품명을 봤을 때 0.0은 논알코올, 0.00은 무알코올 제품으로 구분하면 된다.
무알코올 맥주 대표제품은 '하이트제로 0.00'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하이트제로 0.00'을 알코올, 당류, 칼로리를 모두 뺀 '올프리 제품'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이고 있다.
논알코올 맥주 제품은 보다 다채롭다.
2020년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선보인 오비맥주는 최근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를 잇달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오리지널과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맥주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 호가든 제로의 알코올 도수는 0.05%이하, 버드와이저 제로는 0.05%미만이다.
칭따오는 '칭따오 논알콜릭' 330ml, 500ml 등 용량 다양화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지방 0%, 콜레스테롤 0%, 저칼로리 제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하이네켄 또한 지난해 논알코올 맥주 '하이네켄 0.0'을 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류 트렌드는 저도주에서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신데다 취하지 않고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시장 역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