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중소기업 성장 시스템 필수, 기업 협업이 곧 상생"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3일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지원을 받아 2024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 오산의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경영자문단 자문위원들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경영시스템을 체득한 분들이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시스템 구축이 필수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이들의 노하우를 바이블처럼 활용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난 후, 민간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동반성장도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3자가 협업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전경련 경영닥터제야말로 상생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2004년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 전직 대표와 임원 40명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현재까지 1만1151개 기업에 2만3462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특히 경영닥터제에는 지난 15년간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당초 동반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경영자문단 사업은 현재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티오에스가 우수 자문기업으로 선정됐다.

티오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제작·납품하는 업체로,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고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경영자문단의 조연구 자문위원은 티오에스 입장에서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IPO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A등급 이상)를 추진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상장기업에 걸맞은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일반기업회계 기준이었던 재무제표를 한국선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 감사 실사를 받게 했다.

티오에스는 자문단의 조문을 받아들여 기존에 사용하던 ERP 프로그램(SAP)을 고도화해 일 단위 결산을 시행했고 원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티오에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이날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IPO(기업공개) 준비를 통해 회사의 실력을 알게 됐고, 회계기준에서 ERP까지 변화가 필요했다"며 "기술력, 경영방식 등을 포함해 우리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IPO 준비를 위해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경영자문단에 요청할 때까지는 잘 몰랐지만, 그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어 "중소기업은 인적구성이 취약해 CEO가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계획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전경련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