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업계와 내부통제 강화 TF 마련
[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최근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횡령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업계와 내부통제 방안을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계의 준법감시ㆍ감사 담당자 등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대형사와 소형사 간 격차가 큰 저축은행 업계 특성을 고려해 대형 저축은행업계와 중소형 저축은행업계를 각각대변할 수 있는 구성원을 꾸렸다.
금감원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KB저축은행에서 약 94억원을 빼돌린 사건에서 발단이 됐다.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에서유사한 금융사고 여부를 점검하도록 한 뒤 그 결과를 취합했다. 이어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에서도 직원이 약 59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선 잇단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의 횡령 사고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KB저축은행 기업금융업무를 담당하던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5개월 동안 회사 내부 문서를위조해 모두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KB저축은행은 금융사고를 발견한 뒤 금융당국의 '회계 부정 조사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A씨가 상환한 자금 등을 고려한 최종적인 손실 금액은 약 78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A씨는 승인된 대출의 인출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KB저축은행은 지난 3월 A씨를 면직하고 내부 책임자들을 인사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