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부울경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가장 특혜받은 지역"
업무 성과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
[컨슈머타임스 곽호성 기자] 최근 사퇴 의사를 내놓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일 새 정부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 지방 이전 문제와 관련해 "산은은 국가 정책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기능이 저해되면 큰 일"이라며 "논리적 토론 없이 주장만 되풀이되고, 껍데기만 얘기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지역균형발전론에 대해선 "지역균형 발전 취지에 누가 동의하지 않겠나. 다만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며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다. 기간산업이 부울경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제 다른 지역을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업무 성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반박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5년간 산은이 한 일이 없다, 3개로 쪼개야 한다 등 도가 넘는 정치적 비방이 있다"며 "이는 산은 조직에 대한 모독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3300명 산은 직원과 가족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간의 구조조정·경영 실적을 이야기했다.
이 회장은 "2019년 5월 취임할 당시 정리되지 않은 현안 부실기업이 금호타이어·한국지엠·대우건설·현대상선(현 HMM) 등 10∼15개, 대규모 부실기업만 10여개나 있었다"며 "하지만 금호타이어, 한국지엠,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11개 기업 구조조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2016년 1조3000억원까지 떨어졌던 이익 잉여금은 지난해 7조4000억원까지 늘어 안정화됐고, 2017년 이후 5년간 정부에 지급한 배당과 납부한 법인세만 2조 210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직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산은은 은행인 동시에 정부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집행하는 정책기관"이라며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