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조원 매수한 동학개미…'손실 주의보'

2022-04-25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증권상품 매수가 가파르게 늘었지만 대부분 종목에서 손실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은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조3295억원, 4조4729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지수상품(ETP) 매매 금액까지 더하면 올해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4조3300억원에 육박한다.

동기간 외국인이 상장지수상품을 포함해 10조8300억원을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2일 기준 66.23%로 지난해 말보다 11.21%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의 코스닥시장 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1.70%포인트 높아져 84.25%이다.

하지만 주식을 지속해서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비중은 각각 18.40%, 10.77%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 시 각각 1.29%포인트, 1.7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들이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이 올해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가는 14.43% 떨어졌다. 또한 개인이 올해 각각 1조7000억원,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도 각각 20.74%, 18.22% 하락했다.

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른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주식투자 열풍에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한국 주식 소유자는 처음 1000만명대에 진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주식 소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 1384만명으로 1년 전보다 465만명(50.6%) 늘었다.

이 중 개인 소유자가 1374만명으로 전체의 99.2%를 차지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시장 약세 전망이 우세한 만큼 반대 매매나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추세적인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5월 코스피 변동 폭을 2640∼284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