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탈모·새치 케어 '기능성 샴푸' 본격 경쟁
MZ세대 중심 탈모·새치 케어 관심 증가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MZ세대를 필두로 탈모·새치 등 기능성 샴푸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20~30대 가운데 일찍 새치가 생기거나 탈모 환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고객의 새치 염색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0%에 달했다. 시장 조사 기업 칸타월드패널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 샴푸 시장에서 새치 샴푸 비율은 약 8%로 추산했으며 올해는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새치 샴푸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염색과 탈색을 하는 '셀프 케어족'이 늘면서 함께 성장해왔다. 1993년 아모레퍼시픽에서 '컬러린스'가 출시된 것이 시작이며 지난해 8월 출시된 새치 케어 샴푸 '모다모다'가 3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새치 염색 샴푸 시장판을 다시 키웠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자연 갈변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염모제가 들어간 기존의 샴푸와 달리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의 핵심 원료 성분인 1, 2, 4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해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식약처의 판단은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에서 THB를 DNA 돌연변이 우려 물질로 판단하고 2020년 12월 유럽집행위원회(EC)가 유럽 화장품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한 점을 따랐다.
이후 모다모다는 지난 2월 16일 식약처와의 광고금지처분 항고심에서 승소했으며 지난달 28일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는 식약처 고시에 대해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려 2년 6개월간 유예 기간을 추가로 얻게 됐다.
새치 염모 방식에는 모다모다에서 사용된 THB 외에도 새치 케어 성분 '그레이버스'를 활용해 모발 속 멜라닌 합성을 촉진시키거나 이온 결합으로 머리카락에 색소를 고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려는 새치 커버와 탈모 증상 완화 두 가지 효과를 지닌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를 오는 14일 출시해 새치 커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려 블랙 샴푸는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갈근) 등의 한방 유래 블랙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기술 성분이 모발 표면에 강력하게 달라 붙어 새치를 점점 어둡게 누적 코팅시키며 진센루트셀(Ginsen Root Cell) 기술로 모근과 두피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두피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탈모증상완화를 위한 기능성 고체 샴푸바 '라보에이치 두피강화 샴푸바'를 지난 5일 출시했다. 탈모 케어에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까지 받아 MZ세대의 탈모 고민과 가치소비 욕구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탈모 환자의 연령은 점차 어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 환자 23만명 중 20~30대는 44%에 달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1일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제이 몬스터즈'를 이마트·G마켓·SSG닷컴에 동시 선론칭했다. 제이 몬스터즈는 청소년 트러블 두피 샴푸와 여드름성 피부 완화 기능성 바디워시로 구성된 기능성 제품이다. 닥터그루트는 지난달 3일 '탈모증상집중케어' 라인을 뿌리볼륨 지속 특허출원 기술을 바탕으로 리뉴얼 출시한 바 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의 헤어케어 브랜드 '튠나인' 역시 지난달 29일 새치 케어를 위한 염모 기능성 샴푸를 출시해 출사표를 던졌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는 더마 스킨케어 노하우와 두피 모발 연구를 접목해 더마 헤어라인 '두피랩'을 지난 2월 론칭하고 두피 스킨케어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30 등 젊은 세대도 탈모 고민이 많고 이들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으면서 모발 관리에 대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상품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새치 커버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사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타 제품들과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