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적격대출 2일 만에 '완판'

금리 낮아 인기…우리 40% 소진, 하나는 여유있어

2022-04-06     곽호성 기자
NH농협은행

[컨슈머타임스 곽호성 기자] 장기 고정금리 금융상품인 적격대출이 농협은행에서 2분기 판매 재개 2일 만에 전액 소진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5일 오후 2분기 적격대출 신청 접수를 끝냈다. 지난 4일 판매를 다시 시작했지만 2일 만에 2분기 판매 한도(300억원)가 모두 사라졌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다시 진행한 우리은행도 2분기 한도 약 1000억원 가운데 40%정도를 소진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2분기 한도는 2500억원 안팎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한도와 관련해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적격대출은 10∼40년의 약정 기간 동안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해주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매입하게 된다. 대출 최대한도는 5억원이다. 최근 시중은행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급등해 적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적격대출은 최장 40년 만기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며 고정금리상품"이라며 "지난해까지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서 굳이 적격대출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적격대출의 경쟁력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문재인 정부가 대출을 억제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서 대출금리를 높이다 보니 은행주담대의 대출금리가 적격대출금리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오른 탓이 크다"며 "적격대출은 고정금리인데,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져서 고정금리인 적격대출을 선호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거래량이 감소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