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 55.2조원…투자자 80% 이상 20·30·40대

2022-03-02     김지훈 기자
비트코인.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총 55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거래규모도 11조원에 육박하는 것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총 558만명으로 이중 전체의 80% 이상이 20·30·40대 젊은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일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신고된 29개 가상자산 사업자(24개 거래업자 5개 기타업자)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12월31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55조2000억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이용자는 총 1525만 명이지만 중복을 포함한 실제 거래에 참여한 이용자는 558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대와 40대가 각각 174만 명, 148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58%)을 차지했다. 20대 이하도 134만 명으로 24%에 육박했다.

50대는 80만 명, 60대 이상은 23만 명으로 각각 14%, 4%를 나타냈다. 성별로 보면 남성(67%)이 여성(27%)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투자자 중 56%가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82만명으로 전체의 15%로 집계됐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623종이다. 이중 특정 사업자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한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전체 중 65%에 육박한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낮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는 높았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 비중은 글로벌 마켓에서 59%지만 국내 원화마켓 27%, 코인마켓 9%에 불과했다.

금융정보분석원 측은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이 70% 이상으로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자금세탁방지 의무 준수를 위한 전담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업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회 거래(매도 및 매수)에 참여했고 1회 거래금액은 75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