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 소장하자"…웹툰·웹소설도 NFT 바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유명 게임, 인기 영화 뿐 아니라 웹툰·웹소설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발행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콘텐츠 속 명장면을 메타버스 등 가상 세계에서 인증 가능한 자산으로 소유할 수 있는 방식인데 대중성이 높은 장르여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디지털 자산으로서 투자 가능성을 열어 주는 동시에 작품을 새롭게 즐기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3일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NFT를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에 공개했다. 이 NFT는 이날 오전 9시 판매 시작 이후 1분 만에 매진됐다.
당시 발행된 NFT는 총 2종으로 최종화 마지막 장면을 담은 메인 NFT 100개와 최강자로 거듭난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서브 NFT 200개다. 메인작과 서브작 각각 500 클레이 코인과 100 클레이 코인으로 책정해 차이를 뒀다.
웹툰 NFT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나혼렙'의 경우 누적 142억뷰를 기록한 인기 작품인 만큼 많은 기대감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웹툰 '빈껍데기 공작부인' NFT 콜렉션도 선보였다.
빈껍데기 공작부인 NFT 콜렉션은 NFT 제너러티브 아트 전문 프로젝트 '트레져스클럽'과 함께 만들었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아트웍을 무작위로 조합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디지털 아트의 한 형태다.
트레져스클럽은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장신구 아이템들을 조합해 총 7777개의 NFT를 발행했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량이 다르고 희귀도에도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프리세일 당일인 22일 발행한 3000개는 모두 판매됐고 이를 포함해 5000개가 넘는 NFT가 주인을 찾았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을 선언한 KT도 NFT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KT는 내달 'KT NFT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고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툰·웹소설로 NFT 발행할 예정이다.
가오픈된 사이트에서는 이 NFT가 해당 콘텐츠의 '찐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로 사용되며 향후 디지털 굿즈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KT NFT 베타 서비스에서 간단한 활동에 참여하신 회원을 대상으로 NFT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를 비롯해 부동산, 스포츠까지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만큼 NFT 발행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익을 얻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NFT가 주목 받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반에 서있는 메타버스 등에서 실제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정품 인증 개념도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나만의 자산을 소유하고 시장의 수요와 프리미엄을 붙어 2차 거래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