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징어게임' 나올까…OTT 신작 열전

2022-01-20     이화연 기자
국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새해를 맞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부터 '혜성' 쿠팡플레이까지 신작 경쟁이 뜨겁다.

'오징어 게임' 수혜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지난해 말 상륙한 데 이어 HBO 맥스까지 한국 시장 출사표를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OTT 시장 매출액 및 가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OTT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해 2020년 1135만명을 돌파했다.

점유율은 2016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가 단연 1위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집계에서 지난 12월 월평균 사용자수는 넷플릭스가 1199만192명으로 1위였다. 2위가 토종 OTT인 웨이브로 477만7100명, 3위가 티빙으로 373만42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후발 주자들의 등장과 토종 OTT의 성장이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징어게임의 뒤를 이을 히트작이 등장할 지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콘텐츠다.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를 의식한 듯 넷플릭스는 제작단계부터 직접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5개로 대폭 늘렸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한국형 좀비 스릴러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선봉에 선다.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라는 극찬을 얻은 주동근 작가의 웹툰 원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이 확정된 순간부터 기대를 모았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18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비대면 화상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에게 한국 콘텐츠는 없어서는 안될 너무나 중요한 카테고리"라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에 고전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도 심기일전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는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이달 말 선보인다. 이어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쓴 이수연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드'도 단독 공개한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도 주연으로 조인성과 한효주를 확정지어 기대감을 자아낸다.

애플TV플러스는 한류스타 이민호와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출연하는 '파친코'를 공개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진민 작가의 소설이 원작으로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그렸다.

국내 OTT도 K-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은 지난해 1월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총 60개의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였다. 올해는 이서진·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내과 박원장'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서진의 파격 '민머리'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어 구교환 주연의 '괴이', 김동욱 주연의 '돼지의 왕',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욘더'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의 웨이브는 올해 첫 작품으로 임시완·고아성 주연의 드라마 '트레이서'를 공개했다. 오리지널 영화로 주지훈·박성웅 주연의 '젠틀맨'과 조진웅·김희애 주연의 '데드맨'이 올해 공개된다.

오리지널 예능 'SNL'과 드라마 '어느 날'로 MZ세대 주목을 받은 쿠팡플레이는 올해 배수지 주연의 '안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포함 9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며 매출 점유율 6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도 넷플릭스의 공세는 드라마 13편을 공개하며 지속되겠지만 점유율은 매출 기준 50%, 편수 기준 40%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