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광주사고 머리 숙여 깊이 사죄…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2022-01-17     장용준 기자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에서 발생한 연이은 참사에 머리 숙여 사죄한 뒤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 회장 취임 후 23년 만이다.

정 회장은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3년간 회사에서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지난해 6월과 이달 11일에 일어난 두 건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고를 수습하고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면서 "모든 조치를 통해 환골탈태할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아을러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안전보증 기한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강화하고,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사퇴가 책임 회피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사퇴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고 해야 할 일은 모두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정 회장의 사퇴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던 광주 화정아이파크에서 벌어진 외벽 붕괴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이는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를 낸 지 불과 7개월 만에 또 다시 벌어진 인재로 정 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돼 온 영향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에 대해 완전 철거나 재시공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