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전략은?

2022-01-17     이화연 기자
사진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탈(脫) 통신' 카드를 꺼내 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메타버스 기반 신사업을 모색하며 미래 준비에 나섰다.

유·무선 통신사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존 사업군과 연관성이 깊은 메타버스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혁신해나가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발휘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창사 37년만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기업분할을 단행하고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주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처럼 다양한 기업·기관들의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누적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450만을 돌파했다. 올해는 해외 앱마켓에서도 이프랜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메타버스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3개사가 모인 '시너지협의체'도 미래 혁신 기술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미래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AI버스(AI+Universe)'가 될 것으로 보고 이프랜드·T우주·AI에이전트 3대 서비스를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블록체인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KT는 지난달 열린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 전시관을 열고 가상융합기술(XR) 기반의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혼합현실(M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 'KT 리얼큐브', 사용자 모션 인식과 댄스 콘텐츠를 게임화한 'KT 리얼팝'이 대표적이다. KT는 이번 전시에서 XR과 AI 모션 인식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 회의, 컨퍼런스, 부동산,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생활·산업 영역과 연계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리얼큐브는 M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다. 빔프로젝트로 구현된 화면에 맞춰 움직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결과에 반영한다.

KT 리얼팝은 사용자 모션 인식과 댄스 콘텐츠를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춤 동작에 맞춰 평가 기반의 피드백을 제공하며 홈 트레이닝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KT XR 매트릭스뷰는 다수의 카메라 장비를 활용해 야구 투구동작을 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 촬영·조합된 입체 실감형 영상을 볼 수 있는 체험형 서비스다.

LG유플러스도 업무 미팅, 대학교 축제, 가상현실 전시관, 어린이 교육, 입시·취업 준비생 모의면접 등 적재적소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한 면접 연습 서비스 'U+VR모의면접'도 그 중 하나다. 가상현실(VR) 영상 속에서 면접관이 교육생의 답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질문도 던져 면접 연습을 돕는다.

LG유플러스는 숙명여대 제1캠퍼스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해 비대면 축제를 꾸몄다. 아바타간 채팅, 축제 미션수행, 소품샵 운영 등 학생들이 원하는 축제 콘텐츠를 메타버스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상오피스란 재택근무 중 아바타를 가상공간에 출근시켜 동료들과 소통·협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니티 코리아와 메타버스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상 환경을 더욱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선 이동통신, 5G, 초고속 인터넷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 "기존에 개발시켜왔던 기술을 메타버스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