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세대교체·탈가계대출'로 경쟁력 강화

2021-12-13     박현정 기자
KB국민은행이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이 세대교체를 통해 금융플랫폼 확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계열사대표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대표 이사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후임으로 영업그룹 부행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영업력과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허인 은행장은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드라이브해 온 인물이다. 국민은행은 이자와 수수료 이익의 증대로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200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을 100%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지분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강화했으며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의 리뉴얼로 월간이용자수(MAU)가 900만명으로 확대됐다.

허 행장은 지난달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영역에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플랫폼 기업, 글로벌 기업, 선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자산관리, 기업대출, 중금리대출 등으로 차별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 내정자로의 세대교체는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국민은행의 의지다. 이 내정자는 올해 만 55세(1966년생)로 주요 은행장 중 최연소다.

대추위는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 후보자가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라는 사명감과 숙제를 주신 것 같다"며 탈 가계대출과 중금리대출, 디지털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4~5%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에 자산관리(WM), 기업대출(IB) 등 비이자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WM 실적을 가장 많이 거둔 국민은행도 비이자 부문을 확대해 리딩뱅크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신용고객으로 대출 고객층을 확대해 이자이익 부문 성장도 늘릴 계획이다. 이 내정자는 "신용평가모형을 정교화해 어떻게 고객군을 찾아내느냐가 은행 간 성과 차별화의 한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등급 7~8등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CSS)을 정교화해 지원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의 금융은 '초개인화된 생활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기 때문에 KB의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보다 진정성 있는 동반 성장 실천에 나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책임있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