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티몬 대표 "새 비전은 이커머스 3.0"…재도약 발판
가격 대신 가치…생태계 주체 상생하는 '관계형 커머스' 추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티몬이 '관계형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3.0' 시대를 연다.
티몬이 13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6월 취임한 장윤석 티몬 대표와 쇼호스트 '로렌'이 함께 출연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티몬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둔 티몬의 비전을 '이커머스 3.0'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3.0은 상생에 포커스를 맞췄다. 티몬은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온라인 유통 침투율이 40%를 넘어가고 오프라인이 서브 채널이 변화하면서 브랜드, 셀러, 제조사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패러다임 시프트 속에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한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수 없어졌다"며 상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티몬은 신규 슬로건으로 '사는 재미의 발견'을 선정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쇼핑 생활의 기쁨을 전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변화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커머스 3.0 비전과 실행 방향을 사과, ○△□, 독도새우, 카메라 등 4가지 키워드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가장 먼저 '사과'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을 뜻한다.
장 대표는 "애플이 이미 존재하던 인터넷과 전화기를 융합해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을 만들어냈듯이 티몬의 커머스 자산에 '콘텐츠 DNA'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티몬만의 이커머스 3.0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티몬은 틱톡, 아프리카TV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틱톡과는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을 뜻하는 '○△□'를 지목한 장 대표는 "새로운 비전에 걸맞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규칙 없음(No Rules Rules)'으로 대표되는 '자율과 책임'이라는 기업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구성원들이 자율과 책임 속에서 의사결정을 주도적으로 내릴 수 있는 문화를 티몬에 장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독도새우'가 상징하는 것은 상생과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예전처럼 무조건 싼 가격, 빠른 배송 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장 대표는 중국 기업 '핀둬둬'가 농업에 투자하고 생태계 주체자들과 상생하며 알리바바를 추격하는 사례를 예로 들며 지자체와 상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그 결과물은 '커머스 센터'가 될 전망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지역 특산물을 티몬의 자체브랜드(PB)로 브랜딩 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지역 청년들을 크리에이터로 육성하는 '커머스 사관학교'로서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장 대표는 또 지난달 포항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소식을 전하며 "현재 독도새우를 가지고 포항시와 함께 재미있는걸 꾸미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마지막 '카메라'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뜻한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브랜드들이 플랫폼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때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를 계산했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처럼 'CPA(설치·구매·구독자 획득 등의 비용)'로 옮겨가고 있다"며 구독자 1명이 가져다주는 브랜드 성장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티몬은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플랫폼으로 전환해 '브랜드가 입점하고 싶은,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티몬은 판매 데이터, 고객 등 티몬의 플랫폼과 커머스의 자산을 파트너와 공유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IPO는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라 생각한다"며 "일단은 비전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내 새로운 비전 실천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보여드리고 내년 상반기 프리 IPO, 이르면 내년 중 IPO를 목표로 한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