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압박' 카카오 '골목 사업' 일부 철수로 돌파구 찾나

김범수 직접 등판 여부도 관심…본인 소유 가족회사 의혹 재부상

2021-09-13     인터넷팀

최근 거침없는 사업 확장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골목 사업' 일부 철수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카카오 안팎에서는 현재 정부·여당의 전방위 압박에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공세의 핵심은 '118개 계열사'로 대변되는 '지네발 확장'으로 이른바 '골목 상권' 업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접는 방안이 물망에 오른다.

첫 이용시 결제액의 25%를 수수료 떼는 미용실 예약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꽃 배달 업체 연계 서비스 등이 거론된다.

이 서비스들은 자영업자의 수수료를 떼는 사업 구조라는 점에서 '갑질 논란'에 취약한데다 아직 변변한 매출이 없다는 점에서 철수해도 경영에 큰 부담이 없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는 이미 2016년에 가사도우미 서비스 '카카오홈클린' 등 일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철수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협력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이번 국면에서 직접 등판할지도 주목된다.

내달 국정감사에서 각 상임위가 앞다퉈 김 의장을 증인으로 부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 직접 나서는 모습으로 반발 여론을 달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여기에 김 의장 개인 소유 회사와 관련한 의혹도 다시금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가 최근 제출한 김 의장의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 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를 빠뜨리거나 허위로 보고한 정황을 포착, 직권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소유한 개인 회사로, 카카오 지분 10.59%를 갖고 있다. 김 의장의 아내와 자녀 등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 외에 자세한 이면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