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사모펀드 손잡고 3천억 투자

롯데쇼핑, LX하우시스 제치고 전략적 투자자로 낙점 유통업계 홈인테리어 시장 경쟁 가열…롯데 M&A 투자 본격화 '주목'

2021-09-10     인터넷팀

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와 함께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업체인 한샘을 인수한다.

롯데쇼핑은 10일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2천995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전날 출자 확약서를 IMM PE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IMM PE와 롯데쇼핑의 세부 계약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IMM PE가 향후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향후 전개 과정까지도 고려해 롯데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롯데가 들어온 이상 한샘을 인수할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샘은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IMM PE와 체결했다. IMM PE는 양해각서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조 명예회장 지분율은 15.45%이고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합하면 30.21%다.

이 중 IMM PE가 매입하는 지분은 20%를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지분 가치를 1조3천억∼1조7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IMM PE는 한샘 인수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를 찾았고 각각 3천억원 규모의 투자 확약을 한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 가운데 롯데쇼핑을 선택했다.

이런 배경에는 롯데쇼핑이 유통채널로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확장성이 있고 온라인 고객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등 한샘 인수 후 고객과의 접점을 이른 시일 안에 확대할 수 있는 반면, LX하우시스는 한샘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