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공룡' 갑질 막아야…시험대 오른 카카오

2021-09-12     이화연 기자
카카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메신저로 시작해 교통, 엔터테인먼트, 금융까지 거침없는 영토 확장을 이어온 카카오가 규제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국내 10대 그룹이 주축이 된 '한국판 수소위원회'가 출범했다.

금연치료보조제인 '바레니클린' 성분을 함유한 국내 유통 의약품에서도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NNV)이 극소량 검출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연구개발(R&D)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15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플랫폼 공룡' 갑질 막아야…시험대 오른 카카오

'플랫폼 공룡'으로 성장한 카카오을 향한 정치권의 규제 논의가 시작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업체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은 참여연대 등과 함께 최근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카카오는 최근 신사업에 연달아 진출하면서 계열사가 5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카카오가 몸담은 분야는 은행·핀테크·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분야에서 택시·대리운전·미용실 등 생활 밀착형 산업까지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체계와의 마찰이 발생했고 골목 상권 침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료 플랫폼을 미끼로 시장을 독점한 후 유료화로 전환하는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 K-수소 어벤저스…국내 15개사 협의체 출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기업이 지난 8일 한국판 수소위원회라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의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집결했다. 회원사들은 각자 수소 사업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설립을 주도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은 공동 의장사를 맡았다.

◆ "국내 금연보조제 불순물 검출량, 인체 위해 우려 낮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금연치료보조제인 '바레니클린'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NNV)이 매우 낮은 수준인 일일 16.70∼1849ng(나노그램) 규모로 검출됐다.

인체영향평가 결과 이 검출량은 10만명 중 0.194∼0.391명에게 암을 추가로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수치였다. 의약품 분야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만명 중 1명 이하인 경우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바레니클린 의약품 중에서 NNV 검출량이 733ng을 초과한 제품은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이미 해당 제품을 처방 받은 소비자들에게는 의약품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약사와 상담하기를 권고했다.

앞서 캐나다와 미국은 화이자의 '챔픽스' 등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보조제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회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식약처도 국내 유통 금연보조제의 불순물 함유 여부와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 '제약·바이오 성장 씨앗' 신약 파이프라인 1500개 육박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5~7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9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3개사에서 147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조사(100개사 573개) 때보다 157.8%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합성신약이 599개(4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신약 540개(36.6%), 기타 338개(22.9%) 순이다.

임상 단계별로는 선도·후보물질 단계가 403건(27.3%)으로 가장 많았다. 동물실험 등을 의미하는 비임상 단계는 397건(26.9%)이었다. 이어 사람에게 투여를 시작하는 임상 1상 266건(18.0%), 임상 2상 169건(11.4%), 임상 3상 116건(7.9%) 순이다.

후보물질과 비임상, 임상 1·2·3상 등 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모두 2018년 조사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연 매출 1000억원 기준으로 구분한 대·중견기업(55개사)과 중소·벤처사(138개사)의 파이프라인은 각각 641개(43.4%), 836개(56.6%)로 집계돼 비중면에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협회는 "이 같은 성과는 기업체들의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연구개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선진국형 연구개발 모델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