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제한, 사전청약 확대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매물부족에 따른 매도우위 현상 계속...전세 수요 늘어 전세난 우려

2021-08-30     김충식 기자
서울

[컨슈머타임스 김충식 기자] 은행권의 잇따른 대출 제한과 정부의 사전청약 확대 공급 발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혹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서울 노원, 강서, 금천을 비롯해 경기 수원, 시흥, 안양 등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높고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곳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0%, 0.11%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08%, 신도시가 0.04% 올라 수도권 모두 상승세가 계속됐다.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전세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ㆍ인천이 0.06%, 신도시가 0.02% 상승했다.

◆ 아파트 몰린 지역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 지속

서울은 노원, 금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노원(0.26%) △강서(0.23%) △금천(0.20%) △강남(0.19%) △구로(0.19%) △광진(0.16%) △동작(0.16%) △용산(0.16%) △도봉(0.15%)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월계동, 중계동, 상계동 등이 높게 올랐다. 강서는 마곡지구 개발 등의 영향으로 등촌동, 가양동, 방화동, 염창동 등이 상승했다. 금천은 시흥동, 가산동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8%) △일산(0.07%) △중동(0.06%) △위례(0.06%) △산본(0.03%) △김포한강(0.02%) △분당(0.01%)이 올랐고 이외 신도시는 변동없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평촌은 호계동, 평촌동, 비산동, 관양동 등이 상승했다. 일산은 대화동, 백석동, 주엽동 등이 올랐다. 중동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ㆍ인천은 GTX 등 교통호재와 신도시 등 개발호재, 지역간 키 맞추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원(0.19%) △시흥(0.19%) △안양(0.18%) △안산(0.14%) △부천(0.09%) △안성(0.09%) △인천(0.08%) △구리(0.08%) △군포(0.08%) △화성(0.08%) 등이 올랐다.

수원은 영통동, 조원동, 천천동, 호매실동 등이 높게 상승했다. 시흥은 정왕동, 은행동, 능곡동, 대야동 등이 올랐다. 안양은 호계동, 안양동, 석수동, 비산동 등이 상승했다.

◆ 서울 전세가격,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 계속...전세난 우려도

서울 전세가격은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강서(0.23%) △노원(0.23%) △강북(0.20%) △금천(0.19%) △관악(0.18%) △강동(0.17%) △구로(0.17%) △서대문(0.13%) △용산(0.12%) 등이 올랐다.

강서는 등촌동, 내발산동, 가양동 등이 상승했다. 노원은 중계동, 상계동, 하계동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북은 수유동, 미아동이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9%) △김포한강(0.05%) △평촌(0.04%) △중동(0.03%) △산본(0.01%) 등이 올랐다.

일산은 일산동, 대화동, 장항동, 마두동 등이 상승했다. 김포도 소폭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비산동, 관양동 등이 올랐다. 반면 최근 3개월 동안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한 여파로 ▼판교(-0.06%)는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시흥(0.15%) △안성(0.12%) △안양(0.11%) △수원(0.10%) △인천(0.08%) △부천(0.08%) △의왕(0.08%) △화성(0.08%) △안산(0.07%) △파주(0.07%) △오산(0.07%) △이천(0.07%) 순으로 상승했다.

수원은 호매실동, 천천동, 매탄동 등이 올랐다. 의정부는 신곡동, 호원동이 소폭 상승했다. 구리는 인창동 토평동 등이 올랐다. 시흥은 정왕동, 대야동, 은행동, 월곶동 등이 상승했다. 안성은 소폭 올랐고 안양은 호계동, 안양동, 석수동 등이 올랐다.

1년 3개월째 유지해온 기준금리가 연 0.75%로 0.25%p 상승했다. 금융권의 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에 사전청약 공급 추가 확대,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심리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으로 수요초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인상 횟수나 인상폭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수급 불안이 더해지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사전청약 물량 확대로 사전청약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전세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날 경우 전세난은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