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카카오뱅크, 주가 향방은?

금융당국 규제 시사 부정적 영향 전망

2021-08-12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상장 첫날 금융대장주로 등극했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7.69%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후 2거래일째인 9일에도 12.4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37조3000억원으로 첫날 11위에서 셀트리온을 제치며 9위로 두 단계 올랐다.

하지만 3거래일째인 10일에는 지난 6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9.04% 급락하며 시가총액 순위도 11위로 밀렸다. 11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4.2% 오른 7만440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거품이 많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웃돌며 선반영됐다"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지만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000원)를 한참 밑도는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 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15조5000억원으로 현재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 시총(18조원)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이냐 플랫폼이냐의 소모적인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상장 은행 대비 약 10배 수준의 멀티플 부여는 여전한 고민 요소"라며 "현재 기업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비대면 영업은 방식의 차이이지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1년 현재 은행업종은 저성장과 규제 강화로 인해 10%를 하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1배를 하회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고착화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카카오뱅크만 특별하게 높은 ROE를 달성하거나 그에 따라 특별하게 높은 PBR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서 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을 못 늘리게 주시하고 있는 점도 카카오뱅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영향력이 작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예외를 인정해왔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용대출·전세대출시장 점유율 확대와 상장으로 사회적 책임이 더 커지면서 이전처럼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현재 주가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대출뿐 아니라 관련 등기업무, 대출 갈아타기 등이 '원클릭'으로 가능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 연구원은 "현재 은행과 금융당국 등이 논의하고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열린다면 카카오뱅크는 낮은 금리 조건 등을 이용해 주택담보대출 수요 등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