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9년여 만에 최고
농축수산물(10.4%)·석유류(19.9%)·개인서비스(2.5%) 등의 상승세 영향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개인서비스 등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로 점차 상승하다가 4월(2.3%)에 2%로 오른 뒤 5월(2.6%)을 기록했다.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3개월 연속 2%에 머물렀다. 다만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올해 처음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라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달걀이 부족해 54.9% 급등했다. 정부는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으나 가격 안정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
농축수산물과 함께 경유(22.4%), 휘발유(19.8%)로 석유류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자 공업제품도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2.5% 올랐다.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5.5%) 올랐고 외식 물가는 2.3% 올라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도 3.3% 올랐다. 교통 상승률(8.3%), 식료품·비주류음료(6.55), 음식·숙박(2.2%) 등도 올랐다. 반면 통신(-2.3%), 교육(-0.7%)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의 기준인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상승해 3월(1.0%), 4월(1.4%), 5월(1.5%)에 이어 넉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2017년 9월(1.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