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규모 60조원 넘었다...인기 요인은?

거래 편리·투자 위험↓·수수료 저렴

2021-06-10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주식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5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60조원을 넘겼다. 지난 2002년 ETF 시장이 개설된 지 약 19년 만이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국가 전체 주가의 흐름이나 유망 산업군 등을 고려해 투자한다. 개별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개의 투자 상품을 묶어 놓은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개별 주식은 투자시점에 따라 손해를 볼 위험이 있는데 ETF의 경우 개별 종목 투자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코스피나 미국 S&P 등의 지수 또는 리튬, 원자재 등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추종하는 펀드 등이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ETF 시장 비중은 2019년 28.7%에서 2020년 37.8%로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이 개인투자자 주도였다면 ETF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도 참여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전세계 ETF 시장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 2007년 말 기준 807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7조7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ETF 시장 규모 역시 2조4000억원에서 52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0조원을 돌파했다.

ETF에 투자하려면 주식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ETF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매수하면 된다. 원하는 증권사의 HTS나 MTS에 접속해 ETF에 대한 시세를 확인하고 관심있는 종목을 검색해 종목명이나 종목코드를 입력해 매수하면 된다.

ETF 상품을 고르기 어렵다면 증권사가 내놓은 시스템 외에 코스콤의 ETF 플랫폼도 참조할 만하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시스템과 증권시세정보 시스템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무를 위한 모든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코스콤에서는 국내외 ETF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ETF CHECK'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 CHECK'를 통해 다양한 ETF의 기간별 성과, 보수, 자금유입 등을 확인하고 다른 상품과 비교 분석 할 수 있다. 원자재 및 레버리지 상품들의 괴리율과 LP 보유수량을 직관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ETF의 경우 수수료가 0.01~0.1%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 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 수수료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총보수 007%인 상품을 내놓았으며 KB자산운용은 인덱스형 ETF 3종의 수수료를 0.012~0.017%로 낮췄다.

다만 거래량이 적은 ETF는 유동성이 적어 매수시 어려움이 있고 가격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23조 4호의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투자신탁 해지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상장폐지일까지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순자산가치에서 운용보수 등의 비용을 차감한 해지상환금을 지급해 투자자들의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특히 공모펀드 대비 ETF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국내 공모펀드 대비 ETF의 비중은 지난 2015년 10.1%에서 올해 2월 18.5%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공모펀드의 자금이 ETF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가상화폐 폭락과 공매도 등으로 간접투자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