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톡톡] 무알코올 맥주, 임산부·노약자가 마셔도 되나요

글로벌 브랜드 각축전…'무알코올'과 '비알코올' 확인하고 먹어야

2021-04-27     이화연 기자
현행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 임신 5개월차인 A씨는 알코올 함량이 0%라는 이야기에 최근 유행하는 제로 맥주를 구매했지만 정작 마시진 못했다. "제로 맥주에도 미량의 알코올은 함유돼 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 상에 떠돌아서다.

#. 한약을 챙겨먹게 돼 강제로 금주를 하게 된 직장인 B씨. 청량한 맥주 한 모금이 간절하게 생각나던 어느 날, 우연히 제로 맥주를 접하고 마니아가 됐다.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류 음용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취할 때까지 마시자'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즐기면서 마시자'가 트렌드가 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홈술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153억원으로 6년 사이 2배 가량 성장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무알코올 맥주가 등장한 일본의 경우 기린, 산토리, 아사히 등 주요 맥주 기업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현재 85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하이트제로0.00'을 처음 출시하면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였고 올해 들어서만 오비맥주의 '카스0.0', 칭따오의 '칭따오 논알콜릭', 하이네켄의 '하이네켄0.0'이 추가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굵직한 맥주 브랜드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내면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도 3~5년 안에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되는 만큼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가 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무알코올 음료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논알코올)'로 구분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건강을 챙기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현재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무알코올 음료로 구분된다. 이는 알코올 함량이 0.00%인 무알코올 제품과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비알코올(논알코올)' 제품으로 나뉜다.

국내 시판 중인 제품을 예로 들면 '하이트제로0.00'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알코올이 한 방울도 첨가되지 않은 진짜 무알코올 음료다. 이들 제품은 패키지에 0.00%라는 점을 명시해 차별점을 뒀다.

반면 '카스0.0'과 '칭따오 논알콜릭', '하이네켄0.0'의 경우 각각 0.05%, 0.05%, 0.03% 순으로 비알코올 음료로 구분된다. 0.0%, 논알코올 등 브랜드명과 패키지 디자인에 답이 있는 셈이다. 알코올 함량이 극소량으로 혼합음료에 해당하나 법적으로 음주가 불가능한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차이를 쉽게 알 수 없어 보다 세분화된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등에서도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을 구분해 상품을 소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