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시장은 '반신반의'

2021-04-14     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청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4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실험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코로나19 실험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함께했다. 실험에는 각각 개의 신장 세포, 원숭이의 폐 세포를 활용했다.

박 소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의 전날보다 8.6%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오전 9시 26분 기준 주가는 47만7000원으로 전날대비 25.53% 급등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것으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