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뉴욕 상장 본격화...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 기업가치 '기대'

2021-04-01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마켓컬리가 글로벌 IB들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뉴욕 증시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마켓컬리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켓컬리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마켓컬리 관련주도 상승세다. 31일 흥국에프앤비는 전 거래일 대비 7.54% 뛰었으며 케이씨피드도 2.58% 상승했다. 우양은 1.09% 올랐다. 케이씨피드와 흥국에프엔비는 마켓컬리에 식료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우양은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혔다.

마켓컬리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간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요 증권사는 지난 주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마켓컬리는 조만간 주관사단과 킥 오프 미팅을 열고 상장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관사 단은 마켓컬리 관계자들과 인연이 깊은 곳들이다. 골드만삭스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근무했던 곳이다. 김종훈 마켓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간스탠리 출신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기업의 IPO를 주관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 대기업 상장을 주관하면서 공격적으로 IPO 딜 수임에 나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연내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선별해 제공하는 제품들을 모두 직접 맛보고 있다면서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계속 식품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켓컬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마켓컬리 이용자의 재이용률이 60%로 업계 평균치인 29%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규모가 1160억 달러로 작년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온라인 시장의 강점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배송"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규모가 1160억달러로 작년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온라인 시장의 강점으로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배송 등을 꼽았다.

증권가는 마켓컬리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었다. 하지만 이미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2배로 뛰며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직접 엄선한 상품을 매입해 다음 날 새벽까지 배송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뢰를 얻어왔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 매출은 전년인 4259억원보다 123.5% 증가한 9523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컬리가 최근 주주들에게 김슬아 대표 이름으로 보낸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에서 밝혀진 수치다.

이는 주요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 2941억 이었고 홈플러스의 온라인 매출액은 1조원으로 추산됐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e커머스는 높은 모바일 이용률, 강화되는 리테일 경쟁, 라이프 스타일 변화, 테크 기반의 리테일 혁신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주가매출비율(PSR)이 4~5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켓컬리도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