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배민 의장, 사재 1000억 털어 직원에 주식 쏜다

2021-03-11     이화연 기자
김봉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0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해 직원과 라이더에게 주식 또는 격려금을 지급한다.

김 의장은 11일 직원, 라이더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회사 성장의 한 축이었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지다.

주식은 총 2100여명이 증여 대상이며 격려금은 총 2200여명이 받게 된다.

김 의장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 전 구성원 1700여명에게 직급이나 성과 상관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직원 1인당 평균 5000만원 상당을 받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직원이 아닌 지입제 라이더들에게도 주식을 증여할 계획이다.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한다.

직원 증여 주식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인 2024년에 지급한다. 지입제 라이더 증여 주식은 내달 중 바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에게는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 1인당 100만원씩 격려금을 준다.

B마트 비정규직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게도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 별도 안내할 방침이다. 대상자 여부가 궁금한 직원들을 위해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별도 배치해 문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번 주식 증여는 앞서 '기빙플레지'를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다.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다.

다음은 김봉진 의장이 라이더들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

○○○ 님,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식배달을 해주시는 라이더분들이 아니었다면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회사의 경영자로서 라이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 님 같은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와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시아로 진출하여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습니다.

○○○ 님께 4월 중 제가 가진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 사의 주식 XX주 (3월2일 기준 약 X 백만 원 상당)를 드리고자 합니다.

자세한 선물 일정과 절차에 대해서는 다시 안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