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물류센터 강화로 '포스트 코로나' 경쟁력 확보

2020-11-28     김아령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물류센터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됨에 따라 비대면 소비 문화가 정착되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늘어난 배송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8조원대였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00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133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인 오는 2021년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185조원으로 지난 2017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도 급변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세에 따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애경산업은 최근 114억원을 투자해 '용인물류센터'를 증축했다. 용인물류센터는 연면적 6652㎡ 규모이며 자동화 및 상온 창고로 건축 설계됐다. 기존 대비 제품 보관 용량을 3배로 높여 고객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물류센터는 수도권 배송 전담 물류서비스센터로 운영된다. 애경산업은 용인물류센터를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대비한 인프라 및 시스템을 지속 강화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한섬은 온라인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섬은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스마트온 센터'는 12개 층, 연면적 1만4518㎡ 규모다.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주문된 물량의 물류를 전담하게 된다.

한섬은 스마트온 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연간 처리 물동량이 1100만 건으로, 기존 이천 통합물류센터(2000만 건)와 합쳐 온·오프라인 전체 연간 처리 물동량이 31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 처리 시간도 기존 이천 통합물류센터와 비교해 하루 평균 4시간 정도가 단축될 전망이다.

한섬은 온라인 물류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5년 내 온라인 사업 매출 규모를 4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아울러 코웰패션의 경우 완주군과 1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 물류센터 구축에 나섰다. 코웰패션은 이번 투자협약으로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내 14만2325㎡ 면적의 물류 용지에 약 3만 평 규모의 물류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될 물류시설은 설계 등 사전절차 추진 후 2022년 착공할 계획이다. 물류시설에서는 제품 배송과 재포장 작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웰패션은 본사를 김제시로 이전하고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한데 이어, 이번 완주군과의 투자협약을 통해 코웰패션의 글로벌 전략 핵심 기반시설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온라인 물류 인프라 구축에 공들이는 것은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물류센터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화된 물류 시스템이 곧 업계에서 살아남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쏟아지는 물류량에 적재 가능한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