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렉스턴' 10월 1만대 판매 달성…쌍용차, 기사회생 여부 주목

삼일회계법인, 3회 연속 '감사의견 거절'…쌍용차 '상폐' 극복에 이목 집중

2020-11-27     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 뉴 렉스턴' 출시에 힘입어 10월 판매 1만197대를 기록하는 등 4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3분기 연속 판매성장을 이어갔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그동안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과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코란도 R-플러스 등 지속적인 제품별 스페셜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올 뉴 렉스턴' 출시와 맞물려 '미스터트롯' 임영웅을 홍보모델로 선정, 음원발매 쇼케이스와 겸한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신차발표회를 진행하며 지난 11일 기준 5500대 계약을 이끌어 내는 등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는 이 같은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로 가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16일 쌍용차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냈다.

이날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 발생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 했다"며 "이 같은 실적을 볼 때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1분기의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연속 세 차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현행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48조에 따르면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상장 폐지는 유예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최근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로 지난해 말 기준 46.2% 대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내년 3월 공시되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또 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도 상장폐지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쌍용차의 인수 난항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안갯속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 거부를 밝히며 지분을 현재의 75%에서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 포기까지 선언하며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갔지만 이 역시 난항이다.

인수 의사를 밝힌 미국의 자동차 유통 전문기업인 HAAH오토모티브는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자금계획안 등 구체적 제안이 없는 상태다.

또한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BYD 등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기사회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수의사를 밝힌 HAAH와 산은이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과 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관망보다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