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줄이고 순익 늘리고…급변하는 롯데손보

구조조정·상품 명칭 변경…'업무효율화' 속도

2020-10-14     이연경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매각 1년 만에 내부 인력을 물갈이하고 상품 명칭을 손보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사로 바뀌면서 몸값을 올리려는 모습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올해 1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원수보험료 기준) 2조1577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의 목표를 밝혔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725억원 손실)이 적자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2조4405억원보다 낮게 설정했다.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손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523억원) 대비 72.2% 늘어났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였던 1135억원의 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8억원에서 633억원으로 58.8%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신계약가치는 593억원으로 작년 260억원에 비해 128% 급증했다.

최근 1년간 롯데손보는 400명 이상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현재 임직원은 약 1100명이다. 업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임직원 비중은 기존 16.3%에서 18.9%로 2.6%p 늘었다. 또 장기보험 분야 성장을 위해 상품전문가와 영업전문가 임원을 각각 1명씩 영입했다.

롯데손보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자원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력구조가 이상적인 피라미드형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보험상품'을 '보험서비스'로 변경하는 등 상품 및 조직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 쓰이던 '상품'이란 용어는 일회성 재화 공급에 적합한 단어로, 계약체결 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보험업의 본질에 걸음을 맞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의 청약서, 약관, 보험증권 등 대고객 문서와 외부기관 대관문서에서 기존 '보험상품'이라는 표현은 '보험서비스(상품)'로 변경된다.

내부 조직 명칭도 새롭게 바꾼다. △장기상품팀 → 장기보험서비스팀 △자동차업무팀 → 자동차보험서비스팀 △자동차보상관리팀 → 자동차보상서비스관리팀 △일반손사팀 → 일반보상서비스팀 △고객지원팀 → 고객서비스팀 등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고객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존중하고 공감함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보험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롯데손보의 이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최종적인 목표는 회사 가치를 올려 매각하는 것"이라며 "롯데손보의 경우 사업비, 인력, 업무 문화 등 보수적이었던 조직 분위기를 효율적으로 바꿔 몸값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