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 인기 속 연내 13만 가구 '분양 러시'

대단지 아파트, 상징성 높아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연말까지 대단지 총 72곳 분양 예정

2020-09-01     이범석 기자
사진=이범석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주택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는가 하면 입주 후에는 높은 가격이 형성돼 지역 내에서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올해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순위 평균 340.27대 1로 비슷한 시기 DMC 일대에 공급된 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대단지로 조성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464가구 규모로 앞서 분양한 3개 단지보다 규모 면에서 앞선다.

이처럼 대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대단지로 지칭하는데 가구수가 많을수록 상징성이 높아 지역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총 3885가구 규모로 서울 마포구 대장주 단지를 맡고 있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2014년 9월 입주 이후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지난달 16일 기준, 16억6500만원으로 같은 지역에서 지난 2017년 11월 입주한 497가구의 아이파크 84㎡의 13억6000만원보다 무려 3억원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총 4250가구 규모로 지난 2016년 11월 입주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대장주 단지인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도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지난달 8억5500만원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해 지난해 1월 입주한 419가구의 H아파트 매매가 7억5000만원보다 1억여원 이상이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같은 지역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징성 외에도 가구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규모의 힘을 내세워 관할 구청 등에 단지의 입장을 대변하기가 수월하다는 점 등 실질적인 장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는 중소규모의 아파트 대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2010년 1월 입주한 'e편한세상 센트레빌'로 한 달 동안 총 50건이 거래됐다. 단지는 총 2815가구의 대단지로 입주 10년이 지났음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대구 서구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2011년 11월 입주된 '평리 푸르지오'로 한달 동안 총 21건이 거래됐다. 단지는 총 1819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업계 전문가는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는 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환금성이 뛰어나고, 가격 상승폭도 높게 나타난다"며 "1000가구 이상 규모의 가구가 조성될 부지도 한정적인 만큼 희소성도 높게 나타나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